단편

작별의 키스

<span class="sv_member">에메트</span>
에메트 @acidcatsle
2026-02-21 01:34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야. 네 귀여운 용사랑 함께 걸어가고 싶다면 쓰지 마. 없는 능력으로 생각해.

능력에 대해 상담했을 때, 레오에게 들었던 말의 의미를 능력을 사용한 지금에야 이해한 티니아는 움직이기도 힘든 몸으로 달려와 자신을 끌어안은 에르위니아를 보았다. 여행을 시작했을 때는 누구보다 잘 웃고 누구보다 잘 울던 만들어진 용사이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녀의 연인은, 언제부턴가 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웃음을 보이는 일도 줄었다. 그런 너에게 나는 가혹한 짓을 했구나. 하지만 티니아는 자신의 힘으로 구할 수 있는 누군가의 죽음에서 눈을 돌리고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정도로 나쁜 사람이 될 수 없었다.

후회는 없다. 자신은 죽게 되겠지만 죽음을 향해 걸어가던 소중한 동료, 라세인의 시간은 미래로 연결되었으니까. 다만, 미련이 있었다. 대가를 알고 능력을 사용했음에도 미련을 품은 자신을 원망하던 티니아가 능력을 사용한 대가로 투명해지기 시작한 두 손으로 에르위니아의 뺨을 감쌌다. 둘만이 아는 수많은 약속들도, 자신의 존재도 이제 에르위니아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겠지. 하지만,

“사랑해, 엘. 네가 살아줬으면 좋겠어. 누가 너를 원망해도 살아줘. 그리고 다음에는 반드시 세계를 지키는데 성공해줘.”

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용사니까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을 거야.

작별의 말을 입에 올린 티니아의 입술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는 에르위니아의 입술을 막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