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기억
시오의 머릿속에 새겨진 첫 번째 기억은 인간이 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자각하며 첫 호흡을 내쉰 시오는 색이 다른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짙은 풀냄새와 꽃냄새를 두른 숲이 시오의 눈을 채웠다. 황혼의 숲. 자신을 태어나게 한 숲의 이름을 처음으로 발음한 시오의 눈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아직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반신의 얼굴이었다.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아이는 숲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이 숲의 규칙이었다.
너는 둘로 태어난 지금까지의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각하지 못 하고 나를 두고 갈까?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질문을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린 시오는 동생의 손을 잡았다.
동생이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부디 깨닫기를 강하게 바라며.
"무슨 생각해?"
텅 비어있던 눈에 빛이 차오르고 눈이 마주친 그 순간의 회상을 방해한 귀여운 피보호자에게 시오는 환히 웃었다.
"네 생각했어."
"거짓말."
옛날처럼 휘말리지 않고 거짓말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성장한 피보호자, 주연이 다락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걱정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 것인지 주연의 발소리는 평소보다 컸다. 네가 걱정하는 그 사람, 괜찮아. 라고 말해주려던 시오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 저런 간절함은 어떤 말로 달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첫 번째 기억 속의 자신 역시 그랬다. 황혼의 숲이 너그럽게 넘어가지 않았다면 시오는 동생, 시연의 손을 잡자마자 숲의 일부가 되었을 테니까.
"뭐, 오늘만큼은 얄밉게 굴지 말아줄까."
숲만큼은 아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결정한 마녀는 부엌으로 향했다. 너그러운 마음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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