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Lovesome

<span class="sv_member">에메트</span>
에메트 @acidcatsle
2026-02-07 18:59

세상이 아름답냐는 질문을 받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하는 라세인도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은 알았다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는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이 항상 공존했다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기준의 심미안을 가진 라세인이 최근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서 가만히 눈에 담는 풍경은 사랑하는 연인아인하르트가 있는 풍경이었다어디든 아인하르트가 있는 풍경은 특별해졌다휴대폰을 들어 스스로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서 SNS에 올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제 안 들리네요.”

그렇군음악만 들려.”

 

라세인은 자신과 아인하르트를 둘러싼 풍경을 푸른 눈에 담았다파티음악이 은은하게 들려오는 밤의 정원도시의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지어진 건물임에도 이 정원에서는 별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셀 수 있는 몇 개의 별들 아래에서 라세인은 아인하르트를 보았다검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붉은 드레스를 입고언제나처럼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건 아인하르트의 머리에는 이브가 선물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머리 장식이 반짝였다별이 셀 수 있는 숫자 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실 아인하르트의 머리에 장식되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반짝임이었다시선을 느낀 아인하르트가 고개를 돌려 안경 속의 보석보다 아름다운 눈으로 라세인을 보았다.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춤을 추고 있을까요?”

대부분은 추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처럼 밖으로 나온 사람도 있겠네요.”

있겠지굽이 높은 구두를 오래 신었는데 발이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아?”

 

괜찮아요걱정해줘서 고마워요라세인이라고 대답하는 아인하르트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은 라세인은 새로운 곡으로 바뀐 연주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장갑을 낀 아인하르트의 손에 입을 맞췄다소리가 들리지 않은 가벼운 입맞춤을 끝내고 입술을 떼어낸 라세인이 아인하르트를 보며 말했다.

 

오늘의 마지막 춤을 함께 해줘아인.”

우리가 저번에 함께 본 영화의 여주인공은 기꺼이왕자님이라고 대답했었죠.”

난 왕자님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지금의 라세인을 보면 누구라도 왕자님을 생각할 거예요.”

 

곤란한 호칭인가요라고 물으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아인하르트에게 라세인은 아인이 그 호칭으로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해괜찮아라고 대답하며 스텝을 밟았다반짝이는 별들의 숫자가 조금 더 늘어났을 때두 사람의 춤은 끝났다서로에게 인사하며 춤을 마무리한 후라세인은 아인하르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돌아갈 시간이군집까지 데려다 줄게아인.”

 

내밀어진 손을 잡은 아인하르트를 보다 아인하르트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춘 라세인이 아인하르트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덧붙였다.

 

세상의 어떤 공주님도 그대보다 아름답지 않아이 곳에서 떠나기 전에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어.”

 

얼굴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려던 라세인은 아인하르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고 움직임을 멈췄다자신은 분명 한심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만 누군가 세상이 아름답냐고 묻는다면 부정할 수 없었다세상은 아름다웠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의 웃는 얼굴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니까.



*

원래 생각했던 시츄(맨 발로 춤추기)랑은 살짝 방향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랏땅아인이에요!
늘 감사합니다.uㅅu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