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을 올려봅니다(리딜벨라)
롤러코스터 같은 서프라이즈는 자제하고 있는 리딜이었지만 휴대폰이 오늘 보여준 페이지는 그동안의 자제를 무너뜨릴 정도로 달콤했다. 놀이공원 대여비가 이렇게 싸다니.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벨라까지 얹어지자 무너뜨린 자제가 알아서 치워질 지경이었다. 한번쯤은. 하고 놀이공원에 연락하려고 번호를 누르던 리딜은 손을 멈췄다. 토끼 머리띠를 한 벨라는 여전히 유혹적이었지만 이런 일은 역시 상의하고 하는 것이 옳았다.
“어때요?”
“빌리지 않고 그냥 간다면 생각해볼게요.”
두 사람만의 놀이공원이라는 아름다운 꿈은 무너졌지만 놀이공원에 간다는 계획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안도한 리딜은 벨라가 만든―자신의 도움도 약간 들어갔지만 약간이라 합작이라 부를 수 없는― 저녁을 입에 넣었다. 맛있다. 소식가가 아니었다면 두 그릇 더 달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행복하게 즐긴 리딜이 벨라를 보았다.
“머리띠. 행복한 마음으로 기대할게요.”
“목적이 머리띠였군요.”
“땡. 반만 맞았어요. 내 목적은 ‘머리띠를 한 벨라’에요.”
리딜이 벨라에게 보고 싶다는 마음을 듬뿍 담은 기대감 섞인 눈빛을 보낸 순간이었다. 둘만 있는 집이라면 놀이공원에 가지 않아도 써줄 수 있어요. 놀란 눈으로 벨라를 보던 리딜이 벨라의 손을 잡았다.
“놀이공원은 취소해요. 토끼 머리띠를 쓴 벨은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목소리로 말하며 여우처럼 웃은 리딜의 손이 벨라의 손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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