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을 올려봅니다(티아해린)
해린이 겨울에 내리는 비를 맞고 돌아온 테리어드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수프가 담긴 컵과 스푼을 건네자 테리어드의 눈이 해린을 보았다. 고마워요. 해린은 테리어드의 옆에 앉아서 테리어드가 손에 든 컵에 담긴 수프가 사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기지개를 켜는 크림을 보았다. 다 먹은 컵과 스푼을 깨끗하게 씻고 소파로 돌아온 테리어드에게 해린이 물었다.
“우산은 안 샀나요?”
“집에 다 왔을 때 비가 오고 있었거든요. 약한 비라서 많이 젖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기 걸립니다.”
“간호해줄 건가요?”
“감기만이 아니라 부상도요. 당신이 다치고 올 일은 드물겠지만요.”
해린이 테리어드의 강함을 아는데도 다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단정하지 못한 이유는 두 사람의 직업이 마피아였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죽음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는 마피아. 문득 해린은 마피아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테리어드를 보았다. 말할까. 말까. 고민을 마친 해린이 입술을 움직였다.
“만약에 우리 둘이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도 좋겠네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하루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강아지 이름을 미리 생각해줘요, 테리어드. 나도 생각해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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