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조각글을 올려봅니다(유정수안)

<span class="sv_member">에메트</span>
에메트 @acidcatsle
2026-02-07 17:57

유정은 좋은 어른이었지만 좋은 어른으로 자라면서 단단해진 그의 신중함은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수안이 아니었다면 꿈을 포기했던 그 때처럼 자신의 신중함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도록 그대로 놔두었을 유정은 자신에게 변화를 안겨준 수안의 손이 볼펜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건너편 의자에 앉아서 담았다.

꼼꼼하네.”

오빠가 더 꼼꼼하지 않아요?”

어린 시절부터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일한 수안의 질문에 유정은 고개를 저었다수안이가 더 꼼꼼해이러다가는 칭찬 배틀이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든 유정은 냉장고에 사둔 수안을 위한 선물을 입에 올렸다.

아이스크림 있는데 가져다줄까?”

필기를 멈춘 수안이 말했다그래요노트와 볼펜을 정리하기 시작한 수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던 손을 아래로 내려 수안의 뺨을 어루만진 유정을 수안의 갈색 눈이 담았다저 눈을 계속 보고 있다가는 아이스크림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입까지 맞춰버릴 것 같다는 예감을 한 유정이 몸을 돌렸다조금 빠른 걸음으로 냉장고로 향하는 제 귀가 붉게 물든 것을 수안의 보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