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waves
자신의 한계를 빨리 파악한다는 것은 모험가에게 독이 된다는 지인의 말은 정확했다. 한계를 파악한 사람이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법이었으니까. 엄청난 용기가 없었던 유정은 모험가를 관둔 뒤, 수도에서 떨어진 한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미련이 있어서 그는 결국 모험가 길드를 선택했다. 우습게도 그것은 천직이었으나 모험가들의 반짝이는 모습은 매번 꿈을 포기한 유정의 마음을 건드렸다.
건드려진 마음은 결국 길드를 닫고 나중에 다시 열까. 라는 큰 고민이 되었다. 이 고민에 잡아먹히면 정말로 끝이란 생각에 버티던 어느 날, 유정은 그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는 작았다. 이 마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으나 카페의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행복해보였다. 누군가의 혼란한 마음이나 고민을 덜어주는 마법이 걸린 메뉴를 팔지도 모른다. 음식에 걸 수 있는 마법이 보존 마법 밖에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이 하기는 참 우스운 생각이었으나. 스스로의 틀린 생각을 바로 잡을 여유조차 없었던 유정의 손이 카페의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검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은 수안이 웃으며 유정을 반겼다. 빈 자리로 안내한 수안의 갈색 눈이 유정을 바라보았다. 모험가를 꿈을 포기한 그 날부터 착용하기 시작한 안경이라는 벽에 보호되는 갈색 눈으로 수안을 보던 유정이 말했다.
“오늘이 첫 방문이라서. 죄송한데 메뉴판을 주실 수 있을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는 말을 남긴 수안이 찾은 메뉴판을 유정에게 건넸다. 메뉴판을 건네는 수안에게서는 마녀가 자주 사용하는 약초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마녀와 카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유정은 이 조합의 눈앞의 마녀 아가씨와는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주문하고 돈을 지불한 유정의 앞에 곧 주문한 메뉴들이 놓여졌다. 커피. 그리고 한동안 먹는 것조차 잊었던 당근 케이크. 이 두 가지 메뉴가 자신을 이 카페에서 나오던 사람처럼 만들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유정은 찻잔을 들었다.
“어때요?”
이 카페에 처음 온 날을 떠올리던 유정은 수안의 질문에 회상을 멈추고 수안을 보았다. 한 모금만 더. 라고 말하며 잔을 드는 유정을 수안의 오빠. 라는 목소리가 붙들었다. 수안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마녀로서 주문 받은 물건을 제작하는 순간뿐임을 알고 있는데도 유정은 수안의 목소리에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붙들렸다. 언제나.
“맛있어.”
여유가 없던 그 순간에 만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 수안이라는 존재가 마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유정은 말을 골랐다. 수안이 원하는 정확한 평가를 해주기 위해 그는, 오늘도 힘을 내야했으니까.
*
유정수안.
판타지 에유로 모험가 길드 운영자, 유정이랑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마녀, 수안이가 보고 싶어서.
란테님에게는 이미 보여줬지만 게시판에도 올리고 싶었습니당.uu
란테님에게는 이미 보여줬지만 게시판에도 올리고 싶었습니당.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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